본문 바로가기

BOOK REVIEW

어린 왕자


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 공나리 옮김


# 저자 생텍쥐페리


저자 생텍쥐페리의 모든 작품에선 비행기 조종사라는 공통된 인물이 등장한다. 이는 그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군입후 비행기 수리 작업에 복무하다가 비행기 조종사의 자격을 따게 되고, 공군 조종사로 있다가 아르헨티나의 항공회사에 임명되면서 조종사로 최고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다 43세의 나이에 온갖 수다을 동원해 비행대에 들어간다.

그는 유난히 낮게 나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사람들을 들여다보고 관찰하는 것을 좋아했으며 그는 어린왕자처럼 늘 생기가 넘치고 영리했다. 

앙투안은 군 복무 중 내내 조국으로 돌아가고 싶어했다. 어린 왕자도 자기 별로 돌아가려 했다. 작품의 결말은 동화적인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조종사는 어린 왕자가 자신의 별로 돌아갔으리라 생각하기로 한다. 그는 그의 마지막 임무였던 아홉번째 정찰 비행을 나갔다가 실종된다. 그의 죽음은 독일 전투기에 의한 격추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 또한 어린왕자의 엔딩과 비슷하다.

어린왕자는 그의 삶 자체이며 전부였던 것이다.


어린 왕자
국내도서
저자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Antoine Marie Roger De Saint Exupery) / 공나리역
출판 : 도서출판솔 2015.11.20
상세보기



# 책 서평


내용이 예쁘고, 그림이 마음에 들어, 늘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던 책이다. 분명히 어린이를 위한 어린왕자 책이 있는데 읽어본 기억은 없다.

나는 지난 12월에 개봉한 어린왕자를 먼저 접했다. 실은 실망했다. 내용도 모르는 어린왕자라는 막연한 대상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커버린 어린왕자가 다시 동심을 찾는다는 스토리가 내 동심을 깨버린 것이었다. 그래서 영화를 보자마자 서점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표지의 어린왕자 책을 구입했고(생텍쥐페리의 스케치가 담겨 있어야만 했다!), 찬찬히 읽어보았다. 

역시나 책 속에서 어린왕자는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 '어린왕자의 죽음'이라는 내용을 영상으로 보여주기엔 영상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이기진 못했던 걸까. 아니면 주 타겟층이 어린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전개 방향이 아예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키는 것이 편했던 것일까.

다시 책의 본 내용으로 돌아가, 어린왕자가 그의 장미를 위해 모든걸 바쳐 지켜주고 돌보아주었고, 다양한 별들을 여행하며 어리석은 어른들의 생활을 들여다보고 이상하다고 느끼는 장면장면들. 지구로 돌아와 어린왕자만의 장미를 수십송이 만나고 슬퍼하고, 뱀과 여우를 만나는 이야기까지. 한 장면 한 장면, 한 구절구절이 나를 떨리게 만들었다. 동시에 어린왕자가 부럽기도 했다. 

세상을 진짜 살아갈 줄 안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같은 시간에 왔으면 더 좋았을걸." 여우가 말했다.
"가령,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난 세시부터 벌써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장미꽃 한 송이나 물 한 모금에서 찾을 수도 있는 건데…"
"그러나 눈으로는 보지 못해요. 마음으로 찾아야 해요."


▶ 유난히 어른들을 동화를 읽을 때가, 그 어떠한 책을 읽을 때보다 가슴이 뛰고 계속해서 그 장면과 대사들이 머릿속을 헤매인다. 모모를 처음 접했을 때 처럼. 그들이 하고자 하는 원론적인 이야기들. 우리가 잊고 있는 것들을 다시금 기억하도록 도와주는 그들의 이야기가 참 좋다.

모모에선 시간에 대한 이야기로 나의 가슴을 뛰게 했고, 어린왕자에선 진짜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과 진짜 중요한 걸 잊지 말고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로 나를 설레이게 했다. 

더 중요한 건 아마, 이것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일테다.


'BOOK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1) 2016.03.01
오디세이아  (0) 2016.02.10
카네기 인간관계론  (0) 2016.01.16
정재승의 과학콘서트  (0) 2016.01.04
교양인의 행복한 책읽기  (0) 2015.12.27